두드러기인가 아토피인가 (17개월 아기 진료후기)

먼저 나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나는 외고입시준비를 하던 중학교 2학년때 만성 두드러기진단을 받았었다
두드러기는 내가 외고입시를
포기하게끔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늘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건강 때문에 포기하게 된 일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큰 병이 있는 건 아니지만
면역력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요즘 아기들 감기 걸리면 내가 무조건 옮는 거 보니
만 1세 수준의 면역력인 것 같다)

어쨌든 나는 아산병원피부과에 1년 동안 다니면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먹었고
신기하게 그 작은 흰색 알약을 먹으면
두드러기는 신기하게 싹 들어갔었다
원인검사를 해봤지만 밝혀내지 못했다

다시 아기 얘기로 돌아오면
서우는 신생아 때 태열이 있었다
심하진 않았는데 얼굴이랑 몸에 살짝씩 있었다

그런데 피자 빵 한 조각을 조금 먹였는데
갑자기 몸에 두드러기처럼 올라오는 것이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동네 병원에서 알레르기반응검사를 했는데 호두에만 2단계 반응이 있었다
두드러기 노이로제가 있었던 나는 큰 병원을 가기로 하고 진료의뢰서를 받고 건국대병원 소아과를 방문했다

다행히 진료예약은 생각보다 빨리 잡혔다
서우를 데리고 가서 진료를 보고 사진을 보여주니
두드러기가 아니라 아토피란다
지금 심하진 않으니 다음과 같은 사항을 목숨과도 같이 지키라도 하셨다

서우는 항히스타민제 먹을 정도는 아니라
락티케어를 발라주니 금방 가라앉았다
그나저나 감기에 너무 잘 걸리는 둥이를
춥게 유지하라니
참 지키기 어려운 처방이란 생각을 했다

어쨌거나 역시 고민이 될 땐 큰 병원 가서
진료받아보는 게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