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른둥이를 키우며 가장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RS바이러스 감염이었어요
작년 겨울은 시나지스 주사 접종 덕분인지 무사히 지나갔지만 어린이집을 보내고 나니 바로 걸려버리네요
서우가 계속된 감기와 체한 증상 때문에
먹지도 않고 보챔이 너무 심해져서
서빈이만 어린이집을 보내고 서우는 가정보육을 하고 있었어요
(아기증상)
4/11화 : 고열 시작
그렇게 월요일 혼자 잘 다녀오고
화요일도 등원 잘했는데
오전에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이젠 어린이집에서 전화 오면 불길한 예감만)
서빈이가 열이 난다고..
바로 서빈이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지만
지금은 열나는 거 이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다시 오라고 하셔서 일단 해열제 처방만 받고 귀가했어요
집에 오니 잘 놀긴 하는데
열이 계속 오르더라고요
해열제 먹으면 조금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고 반복
(39.2도까지 오르더라고요)
그래도 네 시간 간격 정도로는 열이 유지돼서
해열제 교차복용까지는 안 해도 되었어요
4/12 수 : 고열지속, 목소리 변함
계속되는 고열과 함께 아기가 목소리가 변하더라고요
소아과 방문했는데 원래 진료 보시던 선생님이 안 계셔서
다른 분께 진료 봤는데 독감검사 해보자 하셨어요
(독감은 아니라고 나옴)
해열제와 인후염 관련 약 처방받고 귀가했어요
이날도 아기가 39.6도까지 고열로 오르고
기침도 하기 시작하고 콧물도 많이 났어요
4/13 목 : 고열지속, 숨소리 쌕쌕거림, 누런 코 나옴
아기가 숨소리가 너무 안 좋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데
기존에 다니던 소아과가 대기가 너무 길어서
집 근처 다른 소아과를 급한 대로 방문했어요
그런데 숨소리가 안 좋다고 폐사진도 찍어보고
피검사도 해보자고 하셨어요 (피검사는 괜히 한 걸로)
폐사진보시더니 아기들 모세기관지염 소견 있다고
조금 더 심해지면 소아천식으로도 간다고 말씀하셨어요
(이때부터 패닉 시작…)
밤새도록 아기 기침하고 (토할 듯이)
열은 계속 37.5-38도 왔다 갔다 해서
열보초 서느라 잠을 못 자고.
서우도 한 달 내내 감기라 이렇게 동네병원에선 안 되겠다 싶어서 새벽에 남편 깨워서
경희대병원에 현장접수를 하러 가라고 시켰어요
4/14 금: RS바이러스진단, 열 내림, 눌런코심함, 기침 심함
목소리가 변한 서비니 ㅠㅠ
아산병원과 경희대병원 중 고민하다가
아산은 응급실 들어가도 바로 외래로 연결 안돼서
당일 진료 가능한 경희대병원에 아침 8시에 가서 현장접수를 했는데 오후 한 시 반부터 네시사이에 언제 진료 보게 될지 모르니 대기를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아기 둘을 데리고 네 시간을 기다리는 건
아픈 아기를 더 아프게 하는 거 같아서
결국 다시 기존 소아과로 갔어요
늘 봐주시던 선생님이 계셔서 그래도 명확히 진단을 해주셨어요 서빈인 RS바이러스에 걸렸고
숨소리가 안 좋아 입원을 할 상황인데 지금 병동에 자리가 없다고… 그래도 컨디션은 나 빠보이지 않으니
아기 기침할 때 등 잘 두드려주라고 하셨어요
제 멘털도 이제 겨우 붙잡고
서빈이 열은 37.9까지는 오르지만
해열제 먹이지 않아도 더 이상 오르지는 않아서
처방받은 약만 잘 먹였어요
다행히 잘 때 열은 내렸는데
누런 코가 심하게 나고 잘 때 가래 섞인 기침을 심하게 해서
등 계속 두드려주고 물 먹이고
저도 계속 기침해서 이 날도 겨우 못 잤네요
원래 쓰던 네뷸라이저가 고장 나서
급하게 다른 걸로 로켓배송 시켰어요
네뷸라이저 후기는 다음글에 올릴게요-!
4/15: 토 : 기침 줄어듬, 콧물완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남편이 소아과 가서 대기를 걸었어요
토요일이라 예상은 했지만
8시 반에 갔는데 대기가 18명…ㄷㄷ
정말 환절기는 아기들의 적인가 봐요
너무 아픈 아기들이 많더라고요
거의 한 시간 사십 분 대기후 진료 봤는데
다행히 쌕쌕거리는 숨소리 조금 좋아졌다고
그래도 기침가래는 오래갈 거라고
다음 주화요일에 다시 오라고 하시네요
네뷸라이저 새로 산 게 왔는데
깨 있을 땐 절대 안 하려고 해서 낮잠 잘 때 해주고 있어요

그래도 아기 컨디션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
저도 멘털을 조금 찾은 것 같네요
이른둥이라 기관지폐이형성증 진단도 받았었기에
늘 감기만 걸리면 모세기관지염으로 갈까 조마조마했는데 알에스바이러스를 피해가질 못했네요
(엄마 알에스바이러스 증상)
화요일부터 토요일인 지금까지
매일 소아과 가면서 정신없이 보냈는데
어제 저도 장스내과에서 영양수액을 맞았어요
저도 기침이 너무 심해서
밤에 잠을 잘 수도 없고 한번 기침을 시작하면
토할 것같이 하고 폐가 막 찢어질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런 적은 살면서 한 번도 없었는데
아무래도 아기들한테 알에스바이러스 옮은 것 같아요
저도 39.6도까지 고열 오르고 계속 기침 콧물 가래에 시달리고 있네요
정말 이렇게 기침이 심했던 적도 처음이라 저도 너무너무 힘드네요 ㅠㅠ
그래도 이제 아기들은 나아가는 추세라 한시름 놓았답니다 어린이집 4월 들어서 아예 못 가고 있네요
이렇게 어린이집을 가는 게 맞나 싶은 요즘입니다
어른도 심하게 아픈 알에스바이러스
다들 조심하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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